잔서스한스(Zaanse Schans)의 풍차
네덜란드 풍경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풍차입니다. 그 중에서도 잔서스한스(Zaanse Schans)는 전통적인 풍차가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과거의 네덜란드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을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 마을은 18세기와 19세기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재현해놓아서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지역은 한때 산업혁명의 중심지였으며, 전성기에는 천 개가 넘는 풍차가 강가를 따라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풍차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톱질, 향신료 분쇄, 기름 짜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잔서스한스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풍차를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풍차 내부에 들어가 작동 원리를 배우고 체험할 수도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대한 날개가 바람에 의해 회전하는 힘을 동력으로 바꾸는 구조는 단순하지만 정교합니다. 특히 ‘데 캇(De Kat)’ 풍차는 안료를 분쇄하는 풍차로서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풍차입니다. 관광객들은 풍차 위에 올라가 마을과 잔강(Zaan River)을 내려다볼 수도 있는데, 한눈에 펼쳐지는 네덜란드 전원 풍경이 일품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며 풍차와 함께 전통 가옥, 치즈 공방, 나막신 제작소 등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풍차는 네덜란드인의 삶과 문화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이며, 바람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삶의 방식을 만들어온 그들의 지혜가 오롯이 녹아 있는 존재입니다. 또한 잔서스한스의 풍차는 네덜란드가 어떻게 자연을 품으며 산업화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잔서스한스(Zaanse Schans)의 나막신
‘나막신(Klompen)’은 이곳의 상징적인 전통 소품으로, 네덜란드의 일상과 역사, 장인정신이 스며들어 있는 특별한 매개체입니다. 나막신은 네덜란드 농부들과 어부들이 오랜 세월동안 신어 온 목재 신발로, 튼튼하고 방수 기능이 뛰어나 습한 환경에서도 발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이러한 실용성을 바탕으로 나막신은 이제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고, 잔서스한스에서는 이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나막신 제작소가 있어 장인이 전통 방식대로 통나무를 깎고 속을 파내며 건조시키는 전 과정을 보여줍니다. 여행객들은 공방 안에서 직접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감의 나막신들이 천장과 벽에 장식되어 있는 공방은 그 자체로도 매우 인상적이며, 몸집만큼 커다란 나막신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일부 공방에서는 원하는 문양이나 글자를 새겨 넣은 나만의 나막신을 주문 제작할 수도 있어 특별한 기념품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잔서스한스의 나막신은 단지 역사적 물건의 전시가 아니라, 네덜란드인의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는 문화유산입니다. 과거 농촌 삶의 지혜와 자연 속에서 인간이 만든 기술의 결정체이며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이 마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적 요소로서 풍차, 치즈와 더불어 이 마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한 켤레의 나막신을 통해 우리는 네덜란드인의 삶과 문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잔서스한스(Zaanse Schans)의 치즈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전통 식품 중 하나는 치즈입니다. 그리고 그 전통 치즈의 매력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잔서스한스(Zaanse Schans)입니다. 마을 안에는 전통 치즈 농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네덜란드 치즈를 골라 맛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허브나 향신료가 더해진 변형 치즈들도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요소입니다.
치즈 농장 내부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직접 치즈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주며 시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유를 응고시키고, 틀에 넣어 눌러 모양을 잡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통해 한 덩어리의 치즈가 만들어지는 전통적 방식은 현대적인 대량 생산과는 다른 수준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숙성 기간에 따라 치즈의 풍미와 질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에 치즈에 대해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진열대에 놓여있는 다채로운 치즈들은 마치 미술작품처럼 아름다우며 현장에서 바로 썰어주는 치즈는 신선함과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치즈 외에도 잼, 머스타드, 와인 등 함께 곁들이면 좋은 식재료들도 판매되고 있어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단순히 치즈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배우고 느끼는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잔서스한스에서의 치즈 체험은 단순한 미각의 즐거움을 넘어, 네덜란드의 식문화와 농업, 장인정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 제조 방식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이 마을은, 한 조각의 치즈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풍차, 나막신과 함께 치즈는 잔서스한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이자, 네덜란드 전통의 풍미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