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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런던 ‘빅벤’의 시간, 역사, 영화

by thislifejoy 2025. 7. 19.

런던 빅벤 관련 사진

 

런던 빅벤의 시간

 

 영국 런던을 상징하는 시계탑 빅벤(Big Ben)은 도시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흐르는 시간이라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존재입니다. 탑 꼭대기에 위치한 네 개의 시계는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있으며, 런던 어디에서라도 그 존재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시계의 바늘은 꾸준히 움직이며 도시의 일상을 묵묵히 기록하고, 정각마다 울려 퍼지는 빅벤의 묵직한 종소리는 런던의 리듬을 설정하며, 지나가던 시민들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시민들은 빅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일상을 마주하며, 다시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 시계탑은 개인의 시간과 도시의 시간, 나아가 국가적 시간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빅벤은 단순한 시계가 아닌, 도시 일상의 질서를 잡아주는 존재로 그 곳에 자리합니다. 특히 정오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는 마치 도시 전체의 심장박동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시계탑을 올려다보는 순간, 잠시 일상이 멈추고 현재 내가 몸담은 시간을 인식하게 됩니다.

 여행객들에게도 빅벤은 런던이라는 도시의 흐름을 느끼는 첫 출발점이 됩니다. 탑 아래를 지나가던 이들은 무심코 또는 의식적으로 시간을 확인하게 되고, 그 순간 빅벤은 개인의 기억 속에 명확한 좌표를 남깁니다. 낮과 밤,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에도 이 시계는 변함없이 시간을 전하고, 이는 런던이라는 도시의 꾸준함과 안정감을 상징합니다. 빅벤은 구조적 기술이나 화려한 장식 이전에 시간그 자체를 시각화한 구조물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오늘을 함께 하며 시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빅벤의 역사

 

 빅벤(Big Ben)은 단순한 시계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역사적 상징물입니다. 1859년 완공된 이 건축물은 영국 의회의 일부이며 본래 이름은 엘리자베스 타워(Elizabeth Tower)’였습니다. ‘빅벤은 시계탑 내부에 설치된 거대한 종의 별칭입니다. 이 종의 무게는 13.5톤 정도이며, 매 정각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런던 시민들에게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동시에, 영국이라는 국가의 질서와 오랫동안 지켜져 온 전통을 상징합니다.

 빅벤은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재건 과정 중에 건설되었으며, 이는 1834년에 일어난 대화재로 인해 기존의 의사당이 소실된 뒤 재건된 것입니다. 당시 설계를 맡았던 건축가 찰스 배리는 고딕 리바이벌 양식을 기반으로 시계탑을 설계했으며, 그 내부 장식은 동시대 건축가인 어거스터스 푸긴이 맡아 완성시켰습니다. 빅벤은 영국이 제국주의의 정점에 서 있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정치적·문화적 자신감을 반영하며 건축되었고, 이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웨스트민스터 궁전 일부가 손상되었음에도 빅벤은 무너지지 않았는데, 이 사실은 영국의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현재 빅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일부로 보존되고 있으며, 수 세기를 아우르는 영국의 정치사와 건축사, 그리고 시민의식을 상징하는 역사적 구조물로 런던 거리를 빛내고 있습니다.

 

빅벤의 영화

 

 빅벤(Big Ben)은 현실의 공간이면서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해 런던이라는 도시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장치로 반복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이 시계탑은 스크린 안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런던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확실한 아이콘입니다. 스파이 액션, 판타지, 드라마,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강렬한 장면 연출의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출연작으로는 007 시리즈 중 스카이폴(Skyfall)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빅벤은 긴박한 첩보전의 배경으로 등장해 도시의 중후한 분위기와 더불어 극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다른 예로는 셜록(Sherlock)시리즈가 있습니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이 작품에서도 빅벤은 수차례 등장하며,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사건 전개를 상징적으로 비추는 배경으로 그 기능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판타지 장르에서도 항상 빅벤은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해냅니다. 피터팬(Peter Pan)실사 영화에서는 빅벤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장면이 등장하며,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경계의 상징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닥터 후(Doctor Who)시리즈에서는 외계의 위협으로부터 런던을 지키는 상징적 공간으로 빅벤이 반복 등장하며, 작품 특유의 공상 과학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시각적 연결고리를 만들어 냅니다. 또한 로맨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에서도 배경으로 등장하여 감성적인 장면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킵니다.

 이처럼 빅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장면의 정서와 분위기를 담아내고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영화적 장치로 사용되며, 런던이라는 도시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핵심적 시각 요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이야기에 무게를 더하고, 시청자의 기억 속에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게 만드는 힘을 가진 빅벤은 명실상부한 영화·드라마 속 스타 랜드마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