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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카트만두 보우르나트 대스투파와 세계문화유산, 종교, 전통

by thislifejoy 2025. 8. 7.

보우르나트 대스투파 관련 사진

 

카트만두 보우르나트 대스투파와 세계문화유산

 

 카트만두의 보우르나트 대스투파(Boudhanath Stupa)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네팔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중 하나입니다. 카트만두의 계곡 북동쪽에 자리한 이 대형 스투파는 높이가 약 36미터, 지름은 약 10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로서, 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구형 스투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스투파의 눈에 띄는 특징은 꼭대기 탑에 커다랗게 그려진 부처의 눈입니다. 이 눈은 동서남북 네 방향을 고르게 바라보고 있으며, 전 세계를 자비롭게 지켜보는 붓다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보우르나트의 원형 구조는 티베트 불교에서 중요한 상징인 만다라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주의 중심을 형상화하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건축 양식은 티베트와 네팔의 양식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기단부에서 첨탑까지의 모든 구성이 불교적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에 이곳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국제적인 협력과 지역 공동체의 노력을 통해 복원되었고, 이는 보우르나트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국제적 공동체의 정신적 상징이라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보존가치를 건축물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신앙과 문화, 그리고 다양한 민족의 공존을 담고 있다는 점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현재도 보우르나트는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과 연구자들, 사진작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문화적·역사적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빛날 것임이 분명합니다.

 

보우르나트 대스투파와 종교

 

 보우르나트 대스투파는 티베트 불교 신자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순례지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네팔 내에 정착한 티베트 난민 공동체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에서 온 불교 신자들까지 이곳을 방문해 종교적 예를 올리는데 공을 들입니다. 스투파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살아있는 신앙의 공간으로 살아 숨쉬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우르나트는 티베트 불교의 마하야나 전통 중 '바즈라야나(금강승)'의 중요한 실천 장소로, 명상, 기도, 만트라 수행 등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스투파 주변으로는 수많은 수도원들과 불교 사원들이 위치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티베트 불교 종파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하루 종일 향 냄새와 진언 소리로 가득하며, 신자들은 염주를 손에 쥔 채 스투파를 시계 방향으로 돌며 수행합니다. 이는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업장을 씻고 공덕을 쌓기 위해 중요한 신앙 행위 그 자체입니다. 스투파의 중심에서 천으로 연결된 수많은 기도 깃발들은 바람을 통해 경전을 전한다고 믿어지며, 이는 물질과 자연을 통한 믿음의 확장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불교 경전 강의, 명상 수련, 승려들의 집회 등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지역 불교 공동체의 심장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기능이 뚜렷한 보우르나트는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신앙의 중심지입니다. 이는 이곳이 현재진행형의 종교적 공간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우르나트 대스투파와 전통

 

 보우르나트 대스투파는 티베트 불교의 다양한 전통 의식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해가 뜨기 전부터 순례자들이 스투파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 코라(Kora)’ 의식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립니다.

 순례자들은 염주를 돌리며 만트라를 외우고, 스투파 주변에 설치된 수백 개의 기도 바퀴를 돌립니다. 이 기도 바퀴에는 불경이 새겨져 있어, 한 번 돌리는 것만으로도 경전을 수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는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음력으로 새해가 되는 로사르(Lhosar) 축제 기간에는 매우 성대한 의식이 진행됩니다. 화려한 티베트 전통 복장을 입은 승려들이 무속춤인 차함(Cham)을 추며 악령을 몰아내고, 순례자들은 향을 피우며 하늘로 성스러운 기도를 올립니다. 이와 함께 불길을 피워 재를 날리는 상카의식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의식은 신앙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종교적 정체성을 지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장례의식이나 축복기도 등 개인과 가정 단위의 전통 의식도 이곳에서 빈번하게 행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승려가 주도하는 의식에는 항상 북, 피리, 나팔 등의 전통 악기가 사용되어 신성한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보우르나트의 전통 의식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며 계승되고 있는 신앙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에게는 이러한 의식을 직접 보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며, 이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 네팔이라는 나라와의 깊은 문화적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양한 종교 의식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곳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영적인 공간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